마케팅도 다이어트가 필요!

그동안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을 살펴보면 마케팅 팻(Marketing Fat-마케팅 군살, 마케팅 활동에 있어서 낭비적인 지출)현상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그 이유는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은 매체에 과도하게 매체비용을 지출하고 기업의 이미지와 관련이 없는 프로모션, 그리고 직접적인 효과를 거두기 힘든 제휴 마케팅 등으로 마케팅 비용을 무분별하게 소모하였기 때문인데요. 마케팅을 효과성보다는 물량 공세의 측면으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마케팅에도 필요없는 군살이 끼어 있게 되었고 심지어 마케팅은 돈이 많이 드는 활동으로 편견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왜 마케팅은 돈이 많은 드는 활동일까? 돈을 적게 들이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물음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이에 대한 답으로 슬림마케팅(Slim Marketing)이라는 새로운 관점이 대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과거 광고의 횟수나 무료 샘플 증정과 같은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광고 횟수보다는 광고의 내용과 질을 개선시키고 저비용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저비용-고효율 지향 마케팅'이 중요하게 된 셈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대두된 슬림마케팅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슬림마케팅을 위한 두 가지 방법론

1.저비용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저비용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슬림마케팅의 방법은 필드 마케팅(Field marketing ; 현장마케팅) , 어필리에이션 마케팅(Affiliation markeing ; 협력마케팅) , 캡티브 마케팅(Captive marketing ; 자기채널 활용 마케팅)으로 나뉩니다.

(1)필드마케팅(Field marketing)

필드마케팅은 실내 공간에서 TV,라디오,신문/잡지와 같은 전통적인 매체가 아닌 아웃도어로 소비자들의 생활 현장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방식입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드는 전통적인 매체 광고가 아니라 비용이 적게 드는 현장 프로모션으로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방송사 HBO의 시체마케팅을 통한 독특한 프로모션>

미국 방송사 HBO는 미니 시리즈 '소프라노'를 홍보하기 위해 시체마케팅을 통해 드라마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어느 날 뉴욕 시내에 트렁크 속 시체의 팔을 보고 사람들은 경악을 하였고 이는 구전으로 뿐만 아니라 SNS, 이메일 등을 통해 빠르게 번져나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언론보도까지 되면서 미니 시리즈 '소프라노'는 삽시간에 대중에게 인식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필드마케팅은 저비용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이 되는데요. 이 필드마케팅의 효과를 매커니즘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소비자가 현장에서 생생한 체험을 함으로써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극대화되어 브랜드에 대한 기억이 훨씬 높습니다. 둘째, 흥미로운 체험은 체험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타인과의 공유 욕구를 자극해 남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는 입소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셋째, 재미난 가십거리를 찾는 언론을 자극해서 언론 보도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는 퍼블리시티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2)어필리에이션마케팅(Affiliation marketing)

어필리에이션마케팅은 많은 비용을 들여 혼자의 힘으로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 아니라 남의 힘을 빌려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입니다. 자사의 브랜드와 적합도가 높은 타사의 서비스 공간에 자사의 제품이나 브랜드를 노출시켜서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는데요. 타사 입장에서는 자사의 제품을 들여놓음으로써 자사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과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전체 매장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방법은 적은 비용으로 자사와 타사 win-win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G텔레콤의 은행을 활용한 마케팅>

LG텔레콤은 SK텔레콤과 KT와는 달리 지배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의 대리점을 활용하여 브랜드를 알리거나 막대한 자금력이 필요한 전통적 매체를 활용하여 광고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LG텔레콤은 은행이라는 공간을 활용하여 마케팅을 한 사례가 있는데요. 은행을 통해 신용도가 높은 양질의 잠재 고객에게 자사 브랜드와 제품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도 무료하게 기다리는 방문고객에게 다양한 경험과 혜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서로 win-win의 효과를 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캡티브마케팅(Captive marketing)

캡티브마케팅이란 자사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입니다. 회사 내부의 자산을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한다는 뜻으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소비자에게 자사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자사 건물이나 차량,사람,제품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이러한 것들을 잘 래핑하면 효과적인 광고판이 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의 T징글>

SK텔레콤은 휴대전화 통화연결음 시작부에 다섯 음절(띵띵띠링띵)로 된 회사 상징 멜로디 T징글을 삽입하는 마케팅 전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통화연결음은 SK텔레콤을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효과를 주었으며 저비용으로 효과적인 광고를 한 캡티브마케팅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저비용의 심리마케팅으로 브랜드 태도를 높이기

인간의 심리와 행동적 특징을 이용한 심리마케팅으로 그동안 행해온 마케팅의 틀을 바꿈으로써 더 나은 브랜드 태도를 이끌어내는 방식입니다.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광고의 노출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추가 비용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그 동안 행해온 마케팅의 방법을 바꾸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태도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면 슬림마케팅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코즈니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생활 소품을 판매하는 코즈니는 계산대를 줄임으로써 오히려 방문 고객의 수를 증가시켰습니다. 계산대를 8개에서 2개로 줄이자 방문 고객의 수가 늘어난 것 인데요. 계산대가 8대였을 때는 가계에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지만 2개로 줄이자 가계에 사람들은 붐비게 되었고 이를 밖에서 본 사람들은 매장이 붐비는 것으로 착각하여 호기심으로 매장을 찾게 되었고 덩달아 매출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비용을 줄이고서도 심리적 착각으로 매출은 오히려 더 오르는 슬림마케팅의 효과를 보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슬림마케팅의 개념과 방법론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무분별하게 마케팅의 양을 늘리기보단 방법을 달리하여 비용을 줄이고서도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진정한 마케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케팅 전략에 있어 접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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