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영향력있는 페이지에서 학생들이 만든 광고를 평가한 글과 댓글들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어서 글로 한 번 옮겨볼까 합니다.


먼저 학생들이 만든 광고는 이 광고입니다. 아마도 대외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영상같은데요. 내용은 우리에게 잊혀지고 있는 독도를 상기키기기 위해 진행한 몰래카메라입니다. 그런데 이 영상을 보고 난 후의 대부분의 반응이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바이럴 영상인 ‘Devil baby attack’ 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 유모차 아이디어는 식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완전히 다른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기본적으로 광고를 평가 할 때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목표의 일치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광고든지 달성하려고 하는 목표가 있을텐데요.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목표와의 연관성이 없다면 과연 좋은 광고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관점에서 다시 한번 ‘독도 몰래카메라’ 와 ‘Devil baby attack’ 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독도몰래카메라는 당연히 독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 그 목표일 것입니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메시지에 대해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이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너무나 당연하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말하면 누가 그 메시지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을 할까요?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위해 독도는 ‘버려진 아이’ 라는 비유를 하고 사람들에게 반전(유모차에 있는 건 아이가 아니라 독도)을 주어 그 메시지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마지막에 독도 가족증명서라는 것을 주어 또 한번 독도와 연관성을 맺게 해주는 아주 치밀하게 기획된 캠페인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Devil baby attack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럴 광고였습니다. 일단 영화와의 연관성이 너무 없습니다. 단순히 유모차와 아기가 나와서 사람들을 놀래키고 끝나는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누가 이 바이럴 영상을 보고 영화를 보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요? 물론 바이럴영상으로서는 꽤 성공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넷에서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화재가 되기 위해 만든 영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과연 영화의 흥행면에서 효과적인 영향을 끼칠지는 의문스럽네요.


이러한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때는 저는 독도몰래카메라가 훨씬 뛰어난 광고를 보였으며, 전혀 표절의 관점에서 봐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유모차를 응용하는 아이디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에요. 단지 그것을 어떻게 잘 응용하냐인데 그런 면에서 봐도 개인적으로 독도몰래카메라의 완승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유모차는 아이디어를 진행함에 있어 쓰여진 도구일 뿐인데 너무 작은것에 빠져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든이가 말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의 의도를 놓치지 않았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지극히 개인적인 광고평가였습니다. 제 의견이 무조건 옳고 맞는 말이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쳐다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일 겁니다. 직접 경험한 것보다 더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광고에서도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를 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바로 이 몰래카메라 형식의 광고입니다.



1. Smoking Kid

태국에서 진행된 금연 캠페인인데요. 어린아이들이 다가와서 불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2. Shock putpockets campaign

영국에서 진행된 소매치기 방지 캠페인입니다. 실제 예전 소매치기였던 사람과 마술사 등을 섭외, 무작위로 선정된 사람들을 대상 그들 몰래 가방이나 포켓을 열고 캠페인 카달로그를 넣어두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앞에 소개해드린 두 개의 캠페인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평소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알고 있지만 막상 메시지를 보내면 무시해버린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점을 몰래카메라 형식을 통해 직접 그들에게 실제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감이 되는 메시지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담배를 피우지 마라”, ”소매치기 조심하라” 고 했다면 잔소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겠죠.




3. Devil baby attack

한 도시에 나타난 공포의 유모차. 그 안에 있는 아기가 괴성을 지르거나 구토를 하면서 사람들을 놀래키고 있는데요. 이 영상은 ‘Devil’s due’ 라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진행한 몰래카메라입니다.


4. Drunk Driving

음주운전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한 몰래카메라입니다. 한 술집 화장실의 거울, 사람들이 거울을 보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거울이 깨어지는데요. 사람들이 음주운전 사고가 날 시 겪게 될 상황을 인위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앞의 두 몰래카메라의 경우는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이러한 형식을 사용하였고 더 잘 각인시키기 위해 충격적인 요소를 담은 것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지 않았냐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렇게 놀라게 해 버린다고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갈까요? 아니면 음주운전을 그만 둘까요? 음주운전의 경우에는 아마 그 날 당시에는 큰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 효과에 좀 의문이 갑니다. 앞의 사례들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그 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 또는 관점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어 깨닫게 하는 것은 큰 효과를 얻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뒷 사례들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내가 무엇인가를 잘못 했고 당연히 혼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위로를 받으면 오히려 내가 정말 잘못했다고 느껴지지만, 내가 잘못 한 게 없는데 갑자기 엄청 혼이 난다면 설사 내가 혼나야 되는게 맞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반발심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요? 


몰래카메라 형식의 광고, 잘 쓰면 엄청난 효과가 나지만 그 수위를 잘 지켜야하지 않냐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나온 LG Ultra HD TV의 몰래카메라 형식의 광고가 큰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신선하다느니 제품의 우수성이 느껴진다느니 많은 반응을 불러일으켰었는데요. 사실 LG의 광고가 이렇게 사람들을 놀래킨 것이(광고의 우수성때문이든, 실제로 몰래카메라에 당한 사람들이든)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화재를 일으켰던 LG의 해외광고들에 대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LG Ultra HD TV – Job Interview

LG가 자신의 Ultra HD TV의 화질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광고입니다.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그대로 광고로 보여주었습니다. 사람들의 리얼한 반응을 통해 화질의 우수성을 느껴볼 수 있는 광고입니다.


2. LG IPS Monitor – Elevator

이번 몰래카메라의 장소는 엘리베이터입니다. 엘리베이터 바닥이 무너지는 듯한 연출을 통해 사람들이 놀라는 반응을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리얼한 LG IPS 모니터의 화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영상을 보면서는 웃고 있지만 실제로 위의 두 몰래카메라를 직접 당한다면……후 장난 아닐 것 같습니다.


3. LG IPS Monitor – Toilet

LG IPS Monitor를 이용한 또 다른 몰래카메라입니다. 남자화장실 소변기 앞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남자들이 볼일을 보는 동안 마치 미녀들이 그들을 훔쳐보며 비웃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광고도 역시 LG IPS 모니터의 화질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데, 재미있는 점은 몰래카메라를 실시해본 결과 남자들의 소변 보는 속도가 16초나 늘었으며, 실패한 경우도 26%나 된다는 결과였습니다.



4. LG – Robbery

다음의 영상은 CCTV에 찍힌 강도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별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정상적으로 걷지 않고 옆으로 걷거나 뒤로 걷고 있다는 점이 이상할뿐 다른 의심가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있는데요. 마지막에 이 강도의 진실이 밝혀집니다. 바로 LG TV가 너무 얇아서 정면에서 보았을때는 들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LG의 해외 광고들 어떻게 보셨나요? 몰래카메라나 CCTV형식을 통해 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자신들의 기술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게 잘 전달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우리는 이것이것이 좋다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표현 방식이 훨씬 더 와닿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LG의 멋진 광고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상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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