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트렌드연구소가 발표한 핫트렌드 키워드에 따르면 올해는 소비자의 까다로운 욕구를 비비고 흔들고 섞는 '블렌딩 레시피(Blending Recipe)'가 대두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 블렌딩 레시피의 전망을 가능하게 한 7개의 키워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엔도르핀 디쉬(Endorphin Dish)

요즘 아빠 어디가, 식샤를 합시다 등의 프로그램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먹방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먹방 트렌드에서 보듯 '음식'은 미각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심리적 허기'를 해소하는 새로운 시청각 마약이 되었습니다. '음식'과 '행복 호르몬'이 합쳐진 '엔도르핀 디쉬'는 먹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으로 빠르기 SNS로 평가를 남기고 편성표 시간에 맞춰 요리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매일같이 먹짤을 포스팅하는 사람들을 설명해주는데요. 오늘날 아마추어 미식가가 요리를 통해 프로로 변신하기도 하고, 사진 공유/쇼핑 등으로 확장되며 음식 관련 서비스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음식에 음악을 섞은 '턴테이블 키친'이나 소셜다이닝 커뮤니티 '집밥'등도 엔도르핀 디쉬의 한 예로 설명이 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것들은 엔도르핀 디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거리 트레킹(Street Trekking)

유명한 이태원 계단장, 와우북페스티벌, 삼청동 플리마켓은 모두 거리에서 이뤄지는 행사들입니다. 2014년 거리는 사람들에게 해방감을 제공해주고 갑갑한 일상 생활의 지루함을 깨주는 이벤트를 체험하는 곳이 되고 있는데요. 지나다니는 거리 등에 몰래 식물을 심는 '게릴라 가드닝', 지정된 날에 거리로 나와 함께 도시락을 먹는 '스트릿 피스트' 등의 공통점은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을 직접 체험하는 수단으로 '거리'가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거리에서 문화와 상품을 체험하고 소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거리'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먼저 선보이는 실험실의 공간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및 프로모션의 치열한 공간으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3. 엔분의 1잡(1/n job)

이민자, 유학생 등 현지 로컬이 자신만의 여행 상품을 등록하여 직접 여행 가이드가 되는 SNS투어 '마이리얼트립'은 여행 가이드북에는 없는 새로운 테마 여행 경험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개개인의 유저가 직접 MD가 돼 상품을 진열하면 대중이 댓글로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 정보를 나누는 큐레이션 커머스 '쑈케이스'도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젠 상품 및 서비스의 제작 시간이나 비용 단축 뿐아니라 퀄리티도 높일 수 있는 협업이 가능해진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투잡/쓰리잡을 초월한 n/1 job이 가능해졌으며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라고 합니다. 


4. 탈주화페(Escape from Money)

2013년 10월 초 미 FBI(연방수사국)는 마약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를 단속했습니다. 여기서 눈길을 끈 것은 이곳에서 사용되는 화폐가 달러나 유로가 아닌 가상 화폐 '비트코인(bitcoin)'이었다는 점입니다. 2009년에 익명의 인물 나카모토 사토시가 제안한 '비트코인'은 수수료나 인플레이션 걱정없이 누구나 돈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가상 화폐인데요. 아무리 가상화폐라지만 2년 넘게 1조 이상의 거액이 오가는 상거래에 쓰였으며,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도 결제에 도입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가상화폐가 주류화폐의 대체/보완제로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는 이유로 논란은 커지고 있지만 간편한 결제 절차를 원하는 모바일 소비자들을 위한 탈주화페는 지속적으로 성장될 전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5. 넷샵(NetShop)

10대를 타깃으로 한 미국 의류 업체 '에어로포스테일'은 2012년 10월부터 매장 피팅룸에 아이패드를 설치하였습니다. 10대들이 옷을 입어보면서 음악을 선택하고 카탈로그를 확인해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 탈의실은 물론 매장 곳곳에 키오스크와 아이패드를 설치해 마음에 드는 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수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에 디지털 환경을 심어 기존 고객을 이탈하지 않게 하는 이러한 시도는 젊은 소비자들을 이끌 무기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합니다.


6. DMZ(Design Miracle Zone)

서울에서 폭행, 소매치기 등이 끊이지 않아 '고담동'이라고 불리던 서울의 염리동엔 1.7km의 소금길이 생겨났습니다. 디자이너가 골목 갤러리와 바닥 놀이터를 만들고 전문 헬스트레이너가 칼로리 소모량이 적힌 안내사인 등 운동 컨텐츠를 도입한 후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9.1%나 줄었으며 마을에 대한 애착도는 13.8% 늘었는데요. 주거, 업무공간 등이 불안을 치유하고 소통을 유발하는 이같은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사회 불안은 이제 더 이상 간접적인 힐링만으로는 치유되지 않으며, 일상의 동선에서 직접적으로 치유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처럼 DMZ, 쉽게말해 공간 힐링은 앞으로도 증가될 요소 중 하나라고 전망되고 있습니다.


7. 라이프 코더(Life Corder)

2013년 네덜란드에 세워진 스티브잡스 학교는 공책, 교과서, 칠판 등을 모두 없애고 오직 아이패드로만 수업을 진행합니다. 여기서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선택, 자신만의 페이스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인데요. 이처럼 '라이프 코더'는 디지털이 개인의 일상을 코디네이팅하는 기능으로 진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보화 사회 속에서 정해진 틀에서 디지털 인재양성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을 통해 자유로운 상상력과 예상 밖의 창조력, 그리고 디지털 기반의 교육 방식을 믿는 것으로 이러한 라이프 코더는 앞으로 더 증가될 것이며 중요시 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지금까지 블랜딩 레시피의 7가지 키워드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트렌드로 상당히 많이 달라지고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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