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있어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일까요? 다양한 정의, 의견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제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크리에이티브란 광고비에 비해 큰 광고효과를 일으키게 하는 것” 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이렇듯 광고에 있어 크리에이티브란 핵심요소이자 광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요소일텐데 최근의 LTE광고들을 보면 이 중요한 크리에이티브란 녀석이 실종되버려서 그냥 물량만 냅다 들이붓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1. SK텔레콤 – 잘 생겼다

먼저 티져로 나온 광고입니다. 이때까지는 조금의 기대는 가졌습니다. SK텔레콤이 그래도 리더브랜드로써 뭔가 새로운 메시지를 가지고 나오겠거니 하고 기대감을 가졌었는데요.


이 런칭편에서 모든 기대가 확실하게 뭉개졌습니다. 뭐 일단 KT가 계속 3배를 외치며 속도싸움으로 가려는 전략에 빠지지 않은 것은 좋다고 생각됩니다만, 이게 리더로써 보일 광고인가 하는 점은 큰 의문을 남깁니다.


나름 후속 광고에서 차별점을 보이려 하고 있으나 전혀 새로운 메시지도 아니거니와, “신경 꺼 두셔도 좋습니다” 라는 카피 자체가 이전 SK텔레콤 광고에서 나왔던 카피를 재탕하는 거라 전혀 공감이 안 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광고의 구성 자체가 왜 이렇게 촌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이정재, 전지현을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이전 캠페인의 ‘느림’ 편이 더 리더로써 본질을 꿰뚫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LG유플러스 LTE8

정말 TV를 보다 제 눈을 의심케 만든 광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 동방신기를 필두로 진행됐던 펜잘큐와 함께 역대급 광고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 광고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을 안 해도 느끼는 바가 다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가장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기본적으로 LG유플러스는 시장 내 위치를 망각하고 마치 리더브랜드같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부분보다 마치 시간을 되돌려놓은 듯한 이 영상효과가 모든 것을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드레곤이 불쌍해보일 지경입니다ㅜ



사실 개인적으로 KT의 광고도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요. 이제는 송서희를 모델로 해서 또 지겹게 나오겠구나 했었는데 이제 보니 KT가 굉장히 광고를 잘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네요. 어서 하루빨리 집 나간 크리에이티브를 찾아서 예전의 위용을 다시 되돌렷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이 고문같은 시간을 되돌린듯한 광고를 어서 멈춰주세요.



최근 위메프가 쿠팡을 대상으로 한 패러디광고를 집행하였는데 큰 화재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먼저 쿠팡과 위메프의 광고를 확인해보시겠습니다.

 


-쿠팡 내가 잘사는 이유편-

 

-위메프 김슬기편-


위메프의 이번 광고를 보시면 이번 광고모델인 김슬기가 소셜코머스 구팔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과 같은 나레이션이 나옵니다.

그녀는 잘 사는 줄 알았습니다쇼핑전문가는 아니어도 남들보다 손해 안 보고 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녀는 꽤 잘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셜 최저가를 보장하는 위메프를 알기전에는” 

쿠팡의 광고에서 나온 상황을 하나하나 가져와서 그대로 패러디하여 만든 광고입니다.

 


이번 광고에 대해서

이번 광고에 대해 소비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메프에 따르면 이번 광고는 유투브 조회수가 200만을 앞두고 있으며, 광고 트래픽이 폭주하면서 위메프 사이트도 하루 최대 방문자수와 일일 최대 매출액, 그리고 최대 구매자수등 김슬기 열풍을 타고 역대 자체 기록을 모두 갈아엎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종 업체 관련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티몬은 이번 광고에 대해 소비자 입장으로 본다면 재미있다고 할 수 있으나 업계 일원으로선 지적을 관심이라고 판단해 과장해서 제작한 광고라는 의견을 밝혔고, 다른 관계자는 후발 주자가 선도업체와 경쟁 할 수 있는 방법으론 맞지만 수위가 너무 높아 업계 물을 흐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위메프는 어떠한 의도로 이번 광고를 집행한 것일까요?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은 "한번의 광고로 모든 것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욕동생 김슬기를 모델로 택한 것은 젊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전혀 다른 방식의 패러디 개그로 재미있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유쾌하고 발랄한 목소리로 더 쉽고 편한 슬기로운 쇼핑의 방법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메프의 패러디는 성공적이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시장 내에서 후발 주자로 쿠팡과 티켓몬스터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 바로 선두를 공격하는 전략을 시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고, 무엇보다도 광고가 인터넷에서만 집행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온라인이라는 특성을 잘 맟춘 광고와 (2분이라는 긴 시간) 소셜커머스의 타겟들이 인터넷과 SNS를 주로 이용한다는 점을 잘 활용하여 광고비 대비 주목도면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에 대한 효과는 브랜드 인지도적인 측면만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선호도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위메프 광고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 것입니다.

쿠팡이 업계 리더라는 점에서 리더다운 전략의 광고를 집행하였던 데 비해 위메프의 이번 광고는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소셜 커머스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광고에서 쿠팡을 부정적으로 말했다면 그에 합당한 위메프만의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여야 할 것인데 최저가 보상제와 5%적립으로 소비자들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 또한 이러한 혜택이 쿠팡이 광고에서 말한 것이랑 뭐가 다른지 의문이 갑니다.

물론 위메프의 이번 광고의 목표는 재미를 통한 인지도 상승이고 그 목표는 잘 달성한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위메프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갑니다.

이번 광고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면에서는 충분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기에, 과연 다음 광고에서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올지, 그 결과에 따라 이번 광고로 얻은 관심이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인지, 아니면 이를 바탕으로 더욱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인지 판가름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욕쟁이 김슬기가 제안하는 슬기로운 쇼핑은 무엇인지 기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P.S) 개인적으로 소셜커머스 광고를 볼때마다 드는 생각은 소셜커머스가 한참 붐이 일었다가 인기가 점차 사그러들 때 그 이유로 많은 소비자들이 소셜 커머스에서 나온 제품들의 품질을 믿을 수 없다” (구매해놓고 막상 가보니 사진과 제품이 다르다던가 불량품이 배달되어 온 사례가 자주 있어서) 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소비자들이 소셜커머스에 대해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되어지는데, 왜 이 부분을 개성해나가려는 움직임이 없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참고한 기사>

뉴스1 코리아 [위메프 김슬기 광고 '화제', 패러디?비방?]

아시아경제 [위메프, 쿠팡 패러디광고 '재밌다'vs'도넘은 행동'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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