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명품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 에르메스가 봄, 여름 시즌의 구두 컬렉션을 선보이며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자리를 가졌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런칭쇼였는지 함께 확인해보아요! 



에르메스 2013 봄•여름 구두 컬렉션 선보인 '슈 쇼(Shoe Show)'




출처 : 중앙선데이 http://money.joins.com


 


에르메스는 2013년 올 봄, 여름 구두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프랑스 본사에서 1년 전부터 기획한 ‘슈 쇼(Shoe Show)’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시즌의 컬렉션 컨셉트에 맞추어 전시장을 꾸미고 제품을 배치하는 등 여느 전시회와는 다른 시도를 선보였는데요. 검은막을 늘어뜨려 하반신만을 볼 수 있도록한 무대위에 때로는 달리고 때로는 위트있고 우아하게 춤을 추는 네명의 프랑스 댄서들이 에르메스의 새로운 컬렉션을 신고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보였습니다.

 



출처 : 스타일닷컴 www.style.com




단막극처럼 짧게 구성된 공연은 상황이 자주 바뀌며 로퍼, 오픈토 하이힐, 스트랩 샌들 등이 차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요. 다양한 상황에 맞는 신발을 컨셉과 디자인에 따라 시시각각 댄서들의 춤과 제품이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무용과 구두를 결합시킨, 예술과 패션이 함께 만나 시너지 효과를 더했습니다. 그간 대부분의 콜라보레이션이 하나의 제품으로 생산되어지거나 프레스로 전시되었던 것과는 다르게 관객 앞에서 살아 숨쉬는 실시간 퍼포먼스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에르메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조엘 부비에와 피에르 하디


 





이번 슈 쇼의 연출은 프랑스의 유명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조엘 부비에’가 맡았습니다. 부비에는 에르메스의 전시에 대하여 “좋은 신발이 좋은 데로 데려가 준다’는 말이 있지 않나. 스포츠•휴가•여행 등처럼 우리 일상에서 좀 더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게 구두라는 내용을 담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이번 컬렉션을 탄생시킨 장본인인 ‘피에르 하디’는 1990년부터 에르메스의 구두 디자인을 맡아왔는데요. 패션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파인트 아트를 전공했고, 회화와 무용을 함께 배운 조금은 특별한 사람입니다. 중앙 선데이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이번 전시에 대한 피에르 하디의 생각을 들어보도록 합시다. (아래의 내용은 중앙 선데이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 회화와 무용은 어떻게 연결될까?


“둘을 동시에 배운 건 큰 행운이었다. 해부학 이론 수업과 발레 실습을 함께 들었다. 인체를 이해하며 누드를 그리고, 이후 댄서들이 스스로의 몸을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큰 틀에서 미적 감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 무용수의 움직임에서 특히 발, 그리고 구두를 연결시키는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우아함을 추구한다. 그런데 우아함은 바로 균형에서 나온다. 무용의 동작 하나하나가 궁극적으로 균형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나. 구두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어떻게 보여지는가’에 대한 문제다.”





- 건축적 하이힐이 그런 차원에서 만들어지나?

 





“하이힐은 흔히 여성스럽다, 파워가 있다는 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를 표현하는 다른 방식도 많다. 예를 들면 바닥에 닿는 플랫 샌들도 어떻게 신느냐에 따라 무척이나 감각적일 수 있다. 하이힐이기 때문에 무조건 섹시한 것이 아니라 구두와 그것을 신는 사람의 몸, 하이힐을 신고 있는 상황 등이 순간적으로 균형을 만들어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건축은 구두의 실루엣을 ‘결정’하는 것을 도울 뿐이다.”







브랜드에 새로움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1837년 마구 용품과 안장을 판매하는 회사로 사업을 시작한 에르메스. 2013년 현재엔 세계를 주름잡는 명품 패션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2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소개해드린 에르메스의 디자이너인 피에르 하디의 이야기에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피에르 하디의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에르메스는 나에게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메이커’가 되는 방법을 가장 먼저 가르쳐 줬다. 그리고 나는 에르메스의 역사 속에 있는 어떤 ‘이야기’를 현대적인 방법으로 재해석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에게 ‘오늘날의 명품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며 그것의 새로운 답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



+ Recent posts